~/오늘의 바이브
Published on

시키고 기다리면 끝

Authors
  • avatar
    Name
    오늘의 바이브
    Twitter

에디터도 필요 없다

에디터형은 AI가 옆에 앉아서 도와주는 느낌이었다. 터미널형은 다르다. AI한테 일을 통째로 맡긴다.

"블로그 만들어줘."

이 한마디면 AI가 알아서 한다. 프로젝트 폴더를 만들고, 파일을 생성하고, 코드를 짜고, 라이브러리를 설치하고, 빌드하고, 에러를 고치고, 테스트하고, 배포까지 한다. 사람은 결과를 확인하고 "좋아" 또는 "이 부분 바꿔줘"라고 말하면 된다.

이 블로그(오늘의 바이브)도 터미널형 AI로 만들었다. 디자인, 글 작성, 배포 전부 Claude Code로 했다. 에디터를 열 일이 거의 없었다.


터미널이 뭔데

터미널은 검은 화면에 글자를 치는 프로그램이다. 마우스로 클릭하는 게 아니라, 명령어를 타이핑해서 컴퓨터를 조작한다.

$ claude "블로그 만들어줘"

이렇게 치면 AI가 대답하고, 파일을 만들고, 코드를 실행한다. 버튼도 없고, 메뉴도 없다. 글자만 있다. 낯설어 보이지만, 터미널형 AI 도구를 쓸 때 터미널 자체를 깊이 알 필요는 없다. AI한테 말로 시키면 AI가 터미널 명령어를 대신 실행하기 때문이다.


AI가 하는 것들

터미널형의 AI는 에디터형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파일 생성과 수정 — 새 파일을 만들고, 기존 파일을 읽고, 수정한다. 한 번에 수십 개 파일을 동시에 처리한다.

명령어 실행npm install, git commit, vercel deploy 같은 명령어를 AI가 직접 실행한다. 사람이 명령어를 외울 필요가 없다.

에러 자동 수정 — 코드를 실행했는데 에러가 나면, AI가 에러 메시지를 읽고, 원인을 파악하고, 코드를 고치고, 다시 실행한다. 이 과정을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반복한다.

인터넷 검색과 문서 참조 — 최신 라이브러리 문서를 찾아보고, 코드에 반영한다.

느낌으로 비유하면 이렇다. 웹 빌더형이 "완성품을 주문하는 것"이고, 프롬프트형이 "레시피를 받아서 직접 요리하는 것"이고, 에디터형이 "옆에 요리사를 두고 같이 하는 것"이라면, 터미널형은 **"주방을 통째로 맡기는 것"**이다.


대표 도구 2가지

Claude Code — 이 블로그를 만든 도구

Claude Code — 터미널에서 자연어로 코딩한다

Claude Code는 Anthropic이 만든 터미널 기반 AI 코딩 도구다. 터미널에서 대화하면서 프로젝트를 통째로 관리한다.

Claude Code의 제작자 Boris Cherny는 이렇게 밝혔다.

"지난 30일간 259개의 PR을 올렸다 — 497 커밋, 4만 줄 추가, 3만8천 줄 삭제. 모든 코드를 Claude Code가 썼다."

10~15개의 Claude Code 세션을 동시에 돌리면서 일한다고 한다.

Google의 수석 엔지니어 Jaana Dogan도 화제가 된 트윗을 올렸다.

"농담이 아니다. 우리가 1년 동안 만든 분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를, Claude Code에 문제를 설명했더니 1시간 만에 만들어냈다."

물론 "프로덕션 수준은 아닌 토이 구현"이라고 덧붙였지만, 1년의 작업을 1시간 만에 재현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었다.

무료 플랜은 없다. Claude Pro($20/월) 이상 구독이 필요하다.

Anthropic 공식 데모 영상에서 Claude Code가 실제로 동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Codex — OpenAI의 대응마

OpenAI Codex CLI — 터미널에서 GPT-5.3으로 코딩한다

Codex는 OpenAI가 만든 터미널형 AI 코딩 도구다. Claude Code와 비슷하게 터미널에서 대화하면서 코딩한다. GPT-5.3 모델을 사용한다.

Codex만의 특징은 샌드박스다. AI가 코드를 실행할 때 격리된 환경에서 돌린다. 실수로 중요한 파일을 삭제하거나 시스템을 망가뜨릴 위험이 줄어든다.

ChatGPT Plus($20/월) 이상 구독이 필요하다.

OpenAI가 Codex를 처음 공개한 라이브스트림이다. Greg Brockman이 직접 시연한다.

도구무료유료강점약점
Claude Code없음$20/월 (Pro)에이전트 성능 1위, 자유도 최고무료 없음
Codex제한적$20/월 (Plus)샌드박스 안전, GPT-5.3생태계 새로움

에디터형과 뭐가 다른가

에디터형터미널형
에디터 필요?필요 (Cursor, VS Code)불필요 (터미널만)
AI의 역할옆에서 도움통째로 맡김
명령어 실행제한적AI가 직접 실행
파일 생성가능대규모 가능
빌드/배포사람이 직접AI가 직접
진입장벽중간높음 (터미널)

핵심 차이는 자율성이다. 에디터형의 AI는 코드를 수정해주지만, 빌드하고 배포하는 건 사람이 해야 한다. 터미널형의 AI는 "배포해줘"라고 말하면 직접 배포한다. 사람은 결과만 확인하면 된다.


여기서 막힌다 — 한계점

터미널형이 가장 강력하지만, 한계도 가장 뚜렷하다.

1. 터미널이 낯설다 터미널을 한 번도 열어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높은 벽이다. 검은 화면에 커서가 깜빡이는 걸 보면 "이게 뭐지?"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AI가 명령어를 대신 실행해주긴 하지만, 최소한 터미널을 여는 방법과 기본 조작은 알아야 한다.

2. 무료 플랜이 없거나 부족하다 Claude Code는 무료 플랜이 아예 없다. $20/월을 내야 시작할 수 있다. Codex도 무료 플랜이 제한적이다. 에디터형(Copilot $10/월)이나 웹 빌더형(Bolt.new 무료)에 비하면 진입 비용이 높다.

3. AI가 뭘 하는지 감시하기 어렵다 에디터형은 AI가 코드를 수정하면 변경 내역이 하이라이트로 보인다. 터미널형은 AI가 뒤에서 여러 파일을 동시에 바꾸기 때문에, 뭘 바꿨는지 하나하나 확인하기 어렵다. Cursor의 CEO도 이렇게 경고했다.

"눈을 감고 코드를 안 보면서 AI한테 맡기면, 불안정한 기반 위에 층을 쌓는 것이다. 결국 무너진다." — Michael Truell, Cursor CEO

4. 설정이 복잡하다 Claude Code를 쓰려면 Node.js를 설치하고, 터미널에서 npm 명령어를 실행하고, API 키를 설정해야 한다. 웹 빌더형의 "브라우저 열고 바로 시작"과는 거리가 멀다.

5. 비용이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다 터미널형 AI는 한 번 요청에 많은 토큰을 소비한다. 프로젝트가 커지면 하루에 수십 달러가 나갈 수 있다. "시키고 기다리면 끝난다"는 편리함 뒤에 비용이 숨어 있다.

가능한 것어려운 것
프로젝트 통째로 생성터미널 자체가 낯선 사람
빌드, 테스트, 배포 자동화무료로 시작하기
대규모 리팩토링AI가 뭘 했는지 추적
실제 서비스 수준 개발비용 관리

누가 쓰면 좋은가

터미널형은 **"코딩 경험이 어느 정도 있거나, 배울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가장 좋다.

  • 이미 개발자인데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싶은 사람
  • 터미널에 익숙하거나 배울 의지가 있는 사람
  • AI한테 프로젝트를 통째로 맡기고 싶은 사람
  • 실제 서비스를 혼자서 만들고 싶은 사람

코딩을 전혀 모른다면 웹 빌더형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 코딩에 관심이 생겼다면 에디터형을 거쳐서 올라오면 된다.


4가지 유형 정리

이 시리즈에서 AI 코딩의 4가지 유형을 다뤘다.

유형대표 도구핵심누구에게?
웹 빌더형Lovable, Bolt.new말하면 앱이 나온다코딩 전혀 모르는 사람
프롬프트형ChatGPT, Claude코드를 복붙한다코드가 뭔지 보고 싶은 사람
에디터형Cursor, CopilotAI가 옆에서 돕는다코딩을 배우면서 하는 사람
터미널형Claude Code, Codex시키고 기다린다이미 개발자이거나 올인하려는 사람

아래로 갈수록 자유도가 높아지고, 진입장벽도 높아진다. 정답은 없다. 자기 수준과 목적에 맞는 유형을 고르면 된다. 하나에서 시작해서 위아래로 옮겨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Andrej Karpathy가 "바이브 코딩"이라는 말을 처음 쓴 2025년 2월의 트윗이 있다.

"바이브 코딩이라는 새로운 코딩 방식이 있다. 분위기에 몸을 맡기고, 코드가 존재한다는 걸 잊는 것이다."

코드를 잊어도 되는 시대가 왔다. 어떤 도구를 쓰든,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것이다.


출처: